Your browser is not fully supported. Please upgrade your browser.

메인 콘텐츠로 건너뛰기
Fashion

호주의 패션


호주의 디자이너 디온 리는 세련된 여성 양복에서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고향인 호주에서 패션 관련 가장 큰 수출품인 울로 눈을 돌렸습니다.

디온 리에게 2017년은 성대한 해였습니다. 호주에서 유명한 현대 패션 디자이너 중 하나인 리는 본인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북반구로 갈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스튜디오 전체를 뉴욕시로 옮긴 후 신사복 라인을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전문직 여성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새 캡슐 콜렉션을 ‘슈트’란 이름으로 런칭했습니다. 해당 신규 라인은 10개의 울을 듬뿍 쓴 제품으로 구성됐으며, 브랜드의 본질을 바꿨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명한 여성들을 위한 양복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었는데, 이를 해결하게 된 것입니다.  리는 혁신 과정의 다음 단계로 초창기부터 자신을 격려하고 이끌어준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하기로 했습니다.

(Left) Michelle A. Lee, Head of Americas, The Woolmark Company.  (Right) Alison Veness, Editor, 10 Magazine. 

슈트는 개별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주요 제품군이 되었습니다. 당연하지만 리의 미적 감각은 슈트의 클래식 컷과 유행을 타지 않는 천으로 빛을 발했습니다. “슈트는 주요 콜렉션의 계절별 이미지보다는 브랜드의 지속적인 이미지를 기초로 만들었습니다.”라고 디온 리가 트라이베카 스튜디오에서 밝혔습니다. 다음 겨울이나 여름에도 입을 수 있는 의류는 드물지 않은 편이지만, 사시사철 입을 수 있는 제품은 희귀합니다. “모든 계절에 입을 수 있는 천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울 자체가 계절을 타지 않는 편이죠. 여름에는 통기성이 좋고, 겨울에는 단열성이 좋으니까요.” 그 말은 재킷과 바지가 상당 부분 바뀌지 않을 거라는 걸 의미합니다. 현재 변화로 정의되는 패션 업계를 뒤엎는 발언이죠.

디온 리 브랜드의 새로운 제품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회사가 탄생했던 순간부터 그 성공에 없어선 안 될 존재였던 여성들에게 바치는 특별 프로젝트가 진행됐습니다. 바로 호주 인물 사진 작가이자 오랜 시간 디온 리와 협력해온 스티븐 와드가 촬영한, 리에게 있어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중요한 지지대가 되어준’ 여성들을 모은 인물 사진 시리즈입니다. 여러 유명한 배우나 모델 사이에 디온의 동료들이 있다는 점이 리의 의류가 왜 그리 편안한지 알게 해줍니다. “저희는 매일 입을 수 있는 맞춤 현대식 제품을 찾는 강인한 여성 고객분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Left) Christine Centenera, Fashion Director, Vogue Australia. (Right) Nicole Warne, Gary Pepper Girl.

“슈트 인물 사진 시리즈가 제품을 입은 여성들이 주는 영감과 각자 다른 의상 연출 방식을 보여주길 바랐습니다.”라고 리는 말했습니다. 2009년 브랜드를 설립했을 때부터 디온의 곁에 있었으며, 빅 애플로 이동했을 때도 함께한 여성들입니다. 회사를 이전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으며, 지금도 어려움이 없지 않습니다. 디온 리는 초창기부터 날카롭고 건물을 연상시키는 의류와 복잡한 패턴으로 유명했습니다. 그의 디자인은 인식과 직관으로만 깨달을 수 있는 방식으로 신체를 드러내거나 숨깁니다. 예를 들어 한 슈트 재킷은 옷깃부터 팔 바깥쪽에 이르는 어깨 윗단이 없어서 몸에 매끈한 가로 선을 남기며 쇄골을 드러냅니다.   리는 그런 강렬한 디자인 기술을 채용함으로써 그런 의상을 입고 싶어할 만한 강인한 여성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리의 의상 디자인에서 지성을 느끼고 매력적으로 느끼는 여성들이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는 고객의 요구에 응한 것도 브랜드 성공의 이유라고 봅니다. “전 항상 재단에 관심이 많았고 양복을 찾는 고객분들도 많았습니다. 전문직용 의상을 개발할 기회였고, 그에 따라 특별히 마감과 프리미엄 천에 주목한 아름다운 양복을 만들어냈습니다.” 여성용 양복이 호화기를 누리고 있다는 건 확실합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파리 80년대 풍 런웨이에 등장했으며, 대서양 반대편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의 미국 대통령 선거 캠페인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리가 여성용 ‘전문직 의상’을 발표하기에 이보다 좋은 때는 없었을 겁니다.

Sophie Joy Wright